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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goes on
    Trivials 2016. 10. 2. 21:04

    병장을 달았다.


    별로 달라지는 건 없고 7개월 남았다는 암울한 현실밖에 없지만서도..


    그래도 계단 한걸음은 딛고 올라왔다는 걸로 위로를 해야겠다.


    남은 계단은 몇개야 흑..




    입대하고 한 백만번째 슬럼프가 찾아 온 것 같다.


    공부하던 것도, 만들던 프로젝트도 하나도 안된다. 14일까지 내야하는데... 또 몰아서 개판으로 완성해내겠구먼..




    요새들어 사고방식이 삐딱하게 뒤틀린 걸 자주 느낀다.


    긍정적으로, 충분히 그럴수도있는건데, 


    도저히 용서가 안되고, 견딜 수가 없고, 미쳐버릴 것 같다.


    나락 끝까지 떨어져봐야 나오는 모습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라는데,


    나는 원래 이렇다고 생각하니 역겹다.





    과거에 계속 머물러있다.


    2015년 초의, 그 시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얼룩지고 뒤틀린 과거의 시간은, 새로 만들어 나가는 시간으로 덮어나가는 것인데


    여기서는 덮을 시간이 쌓이지 않는다.


    무료한 회색빛의 일상만이 반복될 뿐이다.


    그 사이에 과거의 상처는 썩을대로 썩고, 부패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냉장고에 놔두고 오래되어 꺼내보기도 무서운, 그런 음식 같은 기억이 되어버렸다.







    이번에 휴가나가서 전역한 친구들을 만났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부분 여전히 옛날처럼 개판으로 살아간다.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여기 있으면서 깨닫지 않았냐고, 


    여기서 갇혀지내면서 나가서 도전할 것들을 그려보면서 살아가지 않았냐고 


    그런데 지금 뭐하고 있는거냐고' 반쯤 화내면서 말했지만


    걔네들은 웃으면서 너도 전역해보고 몇달만 지나보라고 한다.


    그 땐 발끈해서 난 안 그럴거라고 반박했지만, 사실 그렇게 큰 자신은 없다.


    보통 먼저 해본 사람이 하는 말은 다 맞더라..




    이 2년의 기간은 결국 내 인생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그냥 날려버리게 되는건가..


    별 쓰잘데기 없는 추억만 남기고.





    시간이 다 됐네.


    청소나 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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