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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Storytelling/단편 2016. 6. 19. 23:26
외할아버지께선 '타협할 줄 알아가는걸 배우는 게 인생' 이라고 말씀하셨다.
어릴적,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 소년에겐 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너무나 많았다.
그는 모든 걸 손에 넣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소년은 세상을 배운다.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소년은 이제 어른이 되었고 겁쟁이가 된다.
원했던 것을 하나둘씩 포기해야한다는 것을 알아간다.
그 과정은 씁쓸하다.
놓쳐버렸다면 "더 좋은 기회가 있겠지" 라며,
가끔은 "저거보단 더 나은게 있을거야" 라며 못먹는 신 포도 취급을 하면서,
내가 원했던 것을 포기해야할 때, 그 타협에 덤덤해져간다.
그러나 여전히, 어떤 것들은 타협해야만 하는 상황이 올 때
너무나 가슴이 찢어질 듯이, 슬프고, 안타깝고,
매달리고 싶은, 쉽사리 포기하고 싶지 않은 그런 것들이 있다.
얻기 위해 뻗었던 손에 그것이 너무나 가깝게, 닿을 듯이 느껴졌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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