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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오는 날
    Storytelling/단편 2016. 7. 18. 18:38




    우산을 챙겨나오지 못한 비오는 날.


    집에는 빨리 들어가고 싶지만 비를 맞기는 싫습니다.


    빗줄기도 슬슬 약해지는 것이 조금만 더 처마 밑에서 기다리면 완전히 그칠 것 같기도 한데, 기다려봤자 비가 더 올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한 상황입니다.

    결국 마음을 다잡고 빗길을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철퍽철퍽, 평소의 길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길어 보일까요.


    집에 다 도착 해서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있을 때 쯤에는 손에 물 뭍히지 말고 현관문이라도 열라는 건지, 친절하게 하늘은 개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이처럼 수많은 아무런 단서 없는 선택의 순간 앞에 놓이겠지요.


    이럴 때 옳고 그른 선택은 없습니다.


    하고 나서야 '아, 그랬으면 안되는 건데' 라고 후회하고 그게 틀린 선택지였다고 스스로 합리화 시킬 뿐입니다.


    정말 아무 믿는 것도 없이 눈 질끈 감고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때도 가끔은 있는 것 같습니다.


    결과는 그 누구도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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